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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의료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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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정보리더스포럼] 상급병원 보유 고품질 데이터 개방 지원 필요
  • 작성자KHIS
  • 작성일시2021.12.07 11:27
  • 조회수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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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의료정보 리더스포럼 콘퍼런스가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김경환 의료정보리더스포럼 의장(서울대병원 교수)이 헬스케어 빅데이터 개방과 리더스포럼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정부가 보건의료 데이터 개방과 활용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한다. 고품질 의료 데이터를 보유한 상급종합병원은 데이터 거버넌스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데이터 구축과 개방을 수행하는 의료기관에 대한 정부 지원을 주문했다. 의료 데이터 표준화를 위한 임상 의사와 학회 참여도 제안했다.


김경환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의료정보리더스포럼 의장)은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회 의료정보리더스포럼 콘퍼런스'에서 “병원이 보유한 데이터를 공유하는데 대한 인정이 필요하고 가치 있는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그룹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면서 “의료인들이 하는 의료행위와 상황을 표준화된 데이터로 교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각 병원 최고정보책임자(CIO)가 모인 의료정보리더스포럼 역할이 중요하고 각 임상학회와도 적극 교류하겠다”고 말했다.


의료정보리더스포럼은 2017년 대한의료정보학회와 전자신문사가 공동 발족한 국내 유일 병원 CIO 단체다. 올 한 해 의료정보리더스포럼은 헬스케어 데이터 개방을 화두로 전국 상급종합병원, 정부, 기업 관계자 의견을 수렴하고 데이터 가치 측정 방안과 데이터 개방화 지수 개발 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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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회 의료정보 리더스포럼 콘퍼런스에서 임근찬 한국보건의료정보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이동근기자foto@etnews.com)
◇상급종합병원 “고품질 의료 데이터 개방 활성화 위한 거버넌스 필요“


김경환 교수는 “의료정보시스템, 의료기기, 의학연구, 의료의 디지털전환에 있어서 각 병원이 보유한 데이터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한 병원의 데이터보다는 다기관 연구, 공공 데이터 연계, 데이터 결합 등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생산되는데 여러 제약 때문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실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기업들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데이터 유출에 대한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병원에만 너무 많은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공감대도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서울병원 디지털혁신센터장을 맡고 있는 차원철 응급의학과 교수는 데이터 생성부터 활용까지 전주기를 포괄하는 '데이터 거버넌스'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데이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표준화, 통합화, 공유화, 자산화 네 가지 요소를 꼽았다. 또 외부와 협업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안심존을 구축해 데이터 활용성을 높이면서도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분석활용 플랫폼 구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차 교수는 “우리나라의 전자의무기록(EMR) 보급률이 매우 높고 많은 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병원 간 데이터를 연계하려고 적용할 표준이 없고 데이터 유출과 보안, 데이터 거버넌스의 부재 등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병원 내에서 효과적인 개방 방안과 주체와 역할에 대해 정의할 필요가 있으며 안전하게 활용성을 증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철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세계 최대 생체신호 빅데이터 플랫폼 생체신호 데이터베이스(VitalDB) 구축 경험을 공유했다. 개방된 VitalDB는 현재 국내외 30개 이상 병원에서 1000여명의 연구자들이 활용하고 있다. 이를 활용한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마취제 효과를 예측하거나 수술 중 저혈압을 예측하는 연구성과도 나왔다.


이 교수는 “생체신호 데이터는 임상 데이터와 결합해야 더 많은 연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의 나이, 수술 이력, 약물 사용 데이터, 재원기간 등과 같이 제공되고 있으며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에 매우 적합하다”면서 “생체신호 데이터 수집과 인공지능 연구와 관련해 여러 연구자들과 활발히 협업을 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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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회 의료정보 리더스포럼 콘퍼런스에서 조일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보건의료 공공 데이터 개방' 정책 확대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기준 1404억건, 약 3PB에 이르는 보건의료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전 국민 진료정보, 의료질평가, 의약품, 의료자원, 비급여·영상정보 등을 망라한다. 심평원은 'HIRA 빅데이터 개방 플랫폼'을 통해 연구자들에게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10곳에 연구자들이 직접 찾아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과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공공데이터를 제공한다. 민간기업이나 연구자가 신청한 데이터를 제공하기도 한다. 지난 7월 민간기업인 보험사의 표본자료 신청에 대해 개방을 결정했다.


조일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운영부장은 “신청 수요는 많은데 시스템에 한계가 있다보니 평균 5개월 가량 대기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예산을 지원받아 내년에는 오프라인 안심존과 원격망을 통한 빅데이터 제공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도록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부장은 “연구자들은 공용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승인 이후 폐쇄망 분석 후에 통계값만 반출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공공데이터를 민간에 제공한다는 비판이 계속 나와서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축적된 공공데이터를 보건의료 산업계와 연구자들에게 개방해서 산업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의료정보화 정책 전문기관인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보건복지부와 함께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 의료 분야 마이데이터인 '마이헬스웨이', 한국형 빅데이터 구축 사업, 보건의료 데이터 표준화 로드맵, 보건의료 데이터 인공지능 혁신 전략 등을 마련해왔다.


정집민 한국보건의료정보원 데이터인공지능활용센터장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 병원 보유 데이터, 통계청 사망 데이터 등을 데이터셋으로 구축해 연구자들에게 도움을 줄 계획”이라며 “수집한 데이터의 활용에 있어 '안심 분양 센터'를 통해 건강보험공단, 심평원 외에 데이터진흥원, 통계청, 보건 분야 등 각각의 폐쇄망 분석실과 원격시스템을 가진 공공기관과 연계해 각 공공기관이 구축한 안심 활용 폐쇄분석실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8개 분야 191종 5억여건의 데이터를 'AI 허브'에 개방했다. 헬스케어도 8개 분야 중 하나로 현재 간암, 갑상선암, 유방암, 구강질환, 뇌신경질환 등 35건을 개방했으며, 30여종을 추가해 연말이 되면 약 70종 데이터가 개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호진 NIA 인공지능데이터사업1팀 팀장 “구축된 헬스케어 데이터는 IRB 승인과 데이터 제공 병원의 승인 절차를 거쳐 온·오프라인 안심존을 통해 제공받아 딥러닝 연구를 진행한 후 모델 반출이 가능하다”면서 “내년에는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 300종 이상 데이터를 구축할 예정으로 헬스케어 데이터의 경우 의료와 건강서비스를 분리해서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전자신문  https://vo.la/oed6S 정현정기자 iam@etnews.com